항암치료 간수치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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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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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04:56
간암이란?
간암은 말 그대로 간에서 생겨난 암입니다. 간에 생기는 암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간세포에서 유래한 간세포암이며,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하면 간세포암을 지칭합니다.
간암은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같은 선행 간질환을 오래 앓은 후유증으로 생겨납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5%가 B형간염, 1-2%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입니다. 또한 술 소비가 세계적이어서 알코올성 간질환도 많습니다.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도 만성간염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런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간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일찍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된 간암은 대부분 매우 진행되어 있고, 따라서 치료도 잘 안되고 예후가 안 좋습니다. 다행히 간암은 정상인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누구나 만성간질환의 존재 여부를 검사 받아야 하고, 만성간질환이 확인되면 정기적인 감시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간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완치와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간암의 진단
간암 진단은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내리게 됩니다. 혈액검사는 간암 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과 PIVKA-II 등을 검사하는 것인데, 일부 간암 환자에서는 이 검사들의 수치가 상승하여 진단과 치료 후 경과 관찰에 도움을 줍니다.
영상검사는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다양한 검사들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 용도에 맞게 사용합니다.
간암으로 의심되는 종괴가 발견되면, 그 성상을 규명하는 표준검사로서 CT를 시행합니다. CT만으로 성상을 확실히 알 수 없거나 자세한 검사를 위해 MRI 등 다른 영상검사들을 적절히 활용합니다.
일반적인 암 확진 검사는 조직검사이나, 간암은 혈액검사 및 영상검사 상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조직검사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2 cm 이상이거나 AFP가 200 ng/mL 이상인 경우에는 한 가지 영상검사에서 간암에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게 되면 간암으로 진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2개 이상의 영상검사에서 간암에 특징적인 소견이 보일 때 간암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간암의 치료
간암은 치료법이 다양합니다. 열거해 보면 간암절제술(수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열치료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방사선 치료, 간이식, 전신항암화학요법 등이 있습니다. 이들 치료법은 치료 효과가 동일하지 않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어 간암의 진행 정도와 간기능및 전신상태 등을 함께 고려하여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간암절제술, 간이식 등 위험 부담이 더 높은 치료법일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많이 진행된 간암은 절제술이나 간이식을 시행할 수 없습니다.
고주파열치료술과 에탄올 주입술은 바늘을 사용해서 간암에 열을 가하거나 에탄올을 주입해서 암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인데, 2 cm 이하의 작은 간암에 대해서는 수술에 버금가는효과가 있습니다.
시술시간도 30분 이내이며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이나 회복 면에서 수술에 비해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클 경우에는 수술에 비해 재발이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고, 초음파나 CT로 종양을보면서 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이들 검사에서 종양이 보이고 조준이 가능해야 합니다.
절제술, 간이식, 고주파열치료술 등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근치적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조건에 미흡할 경우 차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며, 경동맥 화학색전술과 방사선 치료가일반적입니다. 완치는 못 하더라도 병세가 호전되어 생존기간을 늘리거나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간암 치료는 한 가지 치료법만을 적용하지 않고 여러 치료법을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적용합니다. 이를 다학제적 치료라고 하며, 목수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연장을 사용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간암을 너무 늦게 발견하였거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간암이 계속 진행해서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 곤란한 경우에 항암제 투여를 고려하게 됩니다. 이를 전신항암화학요법이라고 하는데,간암은 암 중에서 항암제에 가장 안 듣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치료법들과 비교하여 치료 성적은 많이 떨어집니다.
암에 대한 여러 가지 치료들이 다 실패하거나 환자 상태가 안 좋아서 암에 대한 치료를 하기 곤란한 경우라도 각종 대증요법 또는 영양요법들을 통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노력은 임종시까지 지속되어야 하며, 이러한 치료를 보존적 치료라고 합니다.